어디서도 볼 수 없는 우리 부부 둘만의 책들로 가득한 부부책방. 어릴적부터 책을 많이 읽기보다는 책이 좋았고 책이 있는 공간을 좋아했다. 그래서 서점에서 일하고 싶었고 나만의 책방을 갖고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거나 정리하거나...10여전에 일본에 갔을 때 우연히 들리게 된 시부야의 작은 책방.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기자기 정말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이었다. 그때 '나도 이런 책방을 하고싶다' 라는 막연한 생각...
10년이 지나 우리집에 '부부책방' 을 만들었다.풉. 남편과 나의 책들이 있고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쓰고 싶다. 흔히들 집안에 있는 서재 느낌이지만 좀 더 다른 의미를 두고싶다. 부부책방의 간판은 프랑스자수를 배워 만들었다구요! 이후 프랑스자수는 더이상 하지 않았다는...
집안으로 들어와 계단을 올라가면 나온다. 계단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이쪽은 나의 책들이다. 대학생 때 처음 요시모토 바나의 '키친'을 원서로 읽으면서 일본어 공부와 그녀의 소설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문고판 원서들과 내가 맘에 들어 샀던 책들.
중고서점에서 남편이랑 같이 샀던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 고양이 만화는 빠질 수 없고♡
남편의 책들. 만화책을 무척 좋아한다. 예전에 살던 집에 화재로 수많은 만화책을 잃었다고 한다ㅠ
아래쪽에 있는 슬램덩크를 제일 좋아한다고 하는데 일부러 아끼려고 아래 감춰둔 건 가요?!!
지금은 빈 책상. 여름엔 아이맥을 두었던 공간.이곳에서 컴퓨터 작업도 했다. 그러나 겨울엔 너무 춥다. 손시려 발시려 추운 관계로 아이맥은 현재 아래층으로 내려와있다.
벽면에는 부부가 함께 본 영화와 함께 다녀온 여행지의 지도. 앞으로 더 채워가겠지♡
문을 열고 옥상 밖으로 나가면 저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안개가 낀 날엔 이렇게 뿌옇게 감춰져있다.
쨍한 날엔 이렇게!
앞으로 부부책방&옥상텃밭을 같이 하고자 한다. 지극히 사적인 공간을 사람들과 같이 나누며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