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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12월 7일

by 쵸쿄쏭 2017. 12. 9.

#오늘의나
어제 남편에게 티비를 끊어달라고 했다. 낮시간 집에서 티비를 보다보면 나가기가 귀찮아져 하루를 그냥 보내버리는 경우가 있기에 나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티비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도 있으니 그건 좀 그렇고 출근할 때 리모컨을 회사로 가져가라고ㅋㅋ 좀 웃기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멀어지고 싶었다. 어쨋든 오늘 하루는 아직 티비를 켜지 않았다. 오전 내내 책상에 앉아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책도 읽고 빨래도 돌리고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오후에 잡힌 약속은 어제 갑작스럽게 생겼다. 내가 챙기고 있는 길고양이 밥자리에 누군가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밥을 준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사를 가게 됐다. 마음이 너무 쓰인다. 연락바란다' 의 내용.
사실 언제부턴가 밥자리에 낯선 밥그릇이 보여서 나도 메모를 남겨볼까 하던 참이었는데 그 분이 한발 빨랐다. 오후에 밥 주는 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분을 만나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떤 아주머니께서 밥주는 사람을 만나 너무 반갑다며 한복점을 하시는데 시간 날 때 한번 오라며 명함을 주고 가셨다. 하아. 아직 세상은 이렇게 따뜻하구나♡
이사를 가시는 분은 내가 1년 넘게 챙겼다고 말하니 놀라시면서 맛있는 커피를 사주셨다. 염치불구 얹어 마시며 이야기를 마저 나누었다.
아참. 남편과 만나기로 했지. 서둘러 커피집을 나서는데 '야호' 이벤트에 당첨된 것이다!
'대박' 이럴땐 이런 말을 써줘야 한다.
이야- 오늘 왜이렇게 운수대통이지.
마스다 미리의 '오늘의인생' 에 보면 반짝반짝 빛나지 않는 날은 없다고 하는데 나의 오늘은 반짝이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다.
#今日の私 #まぶしい一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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