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니 잠이 더 빨리 깬다.
다른 때 보다 조금 일찍 사료 봉지를 들고 향했다.
밥을 주는 곳 뒤편에 한 아저씨가 있는 것을 봤으나 신경 쓰지 않았다.
사료를 그릇에 덜어놓으니 야옹이들이 나와서 먹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뒤통수에 대고
'아줌마'
라고 부른다.
뒤돌아보니 그 아저씨.
'아니 여기다 밥을 주지 말고 데리고 가서 살아요'
'안 그래도 개체수 그것도 많은데...'
'고양이 우는 소리 그것도 싫어요'
데리고 가서 살아라,
처음 듣는 말이었다.
나도 되물어주었다.
'저한테 그런 말씀을 하실 권리가 있나요?'
'개체수 관리는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비록 적지만 올해 중성화 수술 6마리 진행했고
사후관리도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우는 건 발정이 나거나 어미가 새끼를 찾거나 그럴 때 좀 크게 납니다'
등등
내 얘기를 듣고
'발정이 나서 그런다...'
그렇게 작게 되뇌었다.
뒤늦게 여자분이 나와서
'예뻐서 그래'
그러면서 남자를 재촉하며 데려갔다.
요즘 동네는 온통 공사판이다.
이른 아침부터 소음에 먼지에 죽을 맛이다.
두두두두두두
총 쏘는 소리처럼 들린다.
난 이게 너무 스트레스인데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그 아저씨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저 공사장 소리처럼
들렸을까.